[한경에세이] 한국서 처음 몰아본 애스턴 마틴

입력 2017-10-08 16:12  

찰스 헤이 < 주한 영국대사 enquiry.seoul@fco.gov.uk >


필자 부모님은 영국 런던 북쪽 작은 마을에 살았다. 애스턴 마틴 본사가 있던 뉴포트 패그넬 근방이다. 필자는 어린 시절 애스턴 마틴 자동차를 감탄하며 바라보곤 했다. 애스턴 마틴은 영국 자동차의 상징이었고, 그 차를 갖는 것은 당시 소년들의 꿈이었다.

애스턴 마틴을 운전할 수 있는 첫 기회가 한국에서 있게 될 줄 그 당시 상상이나 했을까. 2015년 애스턴 마틴을 수입하기 시작한 이계웅 기흥모터스 대표 초대로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 갔다. 그간 기다림 보람이 있었다. 그곳에서 애스턴 마틴과 또 다른 영국 스포츠카인 맥라렌을 몰아볼 수 있었다.

영국은 일류 제조 국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날 때 필자는 깜짝 놀란다. 지난 수년 동안 금융과 서비스업이 제조업보다 중요해졌지만 영국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 부문을 갖고 있다. 자동차는 그 가운데 하나다. 영국은 세계 최대의 럭셔리 자동차 제조국이다.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가장 잘 알려져 있다. 현재 이 기업들은 영국인 소유가 아니지만 수십 년에 걸친 기술을 토대로 영국에서 계속 생산되고 있다.

뛰어난 기술과 애스턴 마틴 및 맥라렌, 로터스 같은 자동차에 구현된 유산은 영국이 왜 세계 11개 포뮬러 원 자동차 경주팀 가운데 9개 팀, 그리고 모든 전기식 포뮬러 E 경기 시리즈 등의 본거지인지 말해준다.

영국은 한국 자동차를 수입하지만 수출국이기도 하다. 자동차는 한국으로의 3위 수출 품목이다. 필자는 운 좋게 영국 재규어를 이곳에서 타고 다닌다. 재규어와 랜드로버 차량이 몇 대나 한국에서 돌아다니는지 살펴보는 것은 상당한 즐거움이다.

영국 자동차 부문은 노동자 1인당 부가가치로 따지면 유럽에서 가장 생산적이다. 독일보다 앞서 있다. 영국 정부는 연구개발(R&D)과 혁신에 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. 영국 자동차 회사가 선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. 영국 정부는 2040년부터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. 이 결정은 자동차산업이 더 빨리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.

한국과 영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는 많다.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사이버 보안이다. 자율주행차 시대에 자동차를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다. 영국은 이 분야에서 최첨단에 서 있다.

주한영국대사관은 오는 18일 ‘Automotive is GREAT(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)’라는 마케팅 캠페인을 론칭한다. 영국 자동차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다. 필자는 이 행사가 한·영 양국 자동차업체 간 생산적인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.

찰스 헤이 < 주한 영국대사 enquiry.seoul@fco.gov.uk 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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